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과정에서의 협력업체 ‘채용비리 의혹’과 정부의 ‘단기 체험형 일자리 정책’이 지난 19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완수(자유한국당) 의원은 "친인척 등 가족을 채용하거나 직원을 바꿔치기 하는 등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채용비리가 15건 이상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협력사 채용비리센터에 총 94건이 접수됐고, 자체 감사를 통해 심각한 사안 2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하지만 둘 다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고, 나머지도 현재까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했다. 이어 "정규직화 발표 이후 협력업체 입사자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단 한 건이라도 발생했다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의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 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좋은 일자리 창출은 늘어나는 반면 임시 일용직은 줄어드는 실정이다"라며 "정부는 여태껏 일자리가 부족할 경우 공공근로 정책 등 항상 비슷한 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이번 단기 일자리 정책도 좋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진(민주당) 의원도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창출 등은 지난 정부에서도 필요에 의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사의 1천여 명 단기 일자리 창출은 한 명의 단기 일자리를 쪼개기 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4분기에 급증한 점이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상훈(한국당) 의원은 "9월 14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추진한 공공기관 360곳의 단기 일자리 정책은 잔인한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김석기(한국당) 의원 역시 "IMF이후 최고로 가짜 일자리를 만드는 형국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관석(민주당) 의원과 이학재(바른미래당) 의원은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인천 MRO 특화단지 사업 추진’, ‘공항경제권 확보’ 등 전략적 정책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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