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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언규 경기본사 부국장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7연패는 불멸의 기록이다.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7년 연속 종합우승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이번 체전에서 17연패를 달성한 것은 예고된 것이었다.

 도와 도체육회, 도교육청, 선수, 지도자 등이 혼연일체가 돼서 이뤄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앉게 됐다.

 이로써 도는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대회 이후 17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서울시가 지난 1952년 제33회 대회부터 1967년 제48회 대회까지 16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지난 2011년 경기도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에서 획득했던 역대 최다 금메달(160개) 수를 2개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금메달 수를 162개로 늘리는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둬 체육계를 놀라게 하며 대한민국 체전 역사를 다시 작성했다.

 체전 대회 역사상 최초로 종합우승 17연패 달성의 신기원을 이룩한 경기도는 최다 연속 우승과 최다 금메달 수확을 동시에 세우며 경기체육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기록에 뛰어넘은 종목도 있다. 경기도 육상이 체전에서 종목우승 27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유도 역시 20년 동안 정상을 수성한 것도 체전 종합우승만큼 놀라운 기록이다.

 글로벌 체육 인재의 요람인 경기체육고등학교도 이번에 종합우승 17연패 달성에 크게 기여하며 전국 최고의 체육특목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기체고는 체전에 육상, 수영, 핀수영, 복싱, 레슬링, 역도, 유도, 양궁, 사격, 체조, 근대5종, 트라이애슬론(시범) 등 12개 종목에 141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 32개, 은 26개, 동메달 24개 등 총 82개의 메달을 획득해 1995년 개교 이후 금메달 수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도 큰 이슈다. 특히 경기체고 체조 여자고등부는 이번 체전에서 6개의 금메달을, 수영 다이빙 또한 남고부에 걸린 5개의 금메달 등을 모두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경기체육의 우승 원동력이자, 힘이라는 것이 전국 체육인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국 어느 시·도도 이루지 못한 체전 17연패는 영원한 라이벌 서울을 따돌리고 최고의 자리에 앉게 돼 그 누구도 이견을 나타낼 수 없다.

 어떤 분야든 최고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노력과 투자가 밑받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내년 체전 100회에서 종합우승이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체전은 한국전쟁 등 우리 과거사의 아픔 속에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며 지금까지 이르는 가운데 내년 체전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체육의 상징성이기도 하고 세계속의 경기체육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종합우승 17연패 기쁨과 함께 내년 100회 대회서 24년 만에 개최지의 이점을 안고 정상에 복귀하려는 ‘숙적’ 서울시의 반격에 대비해야 하는 출발점의 시작일 것이다. 그래서 내년 서울서 개최되는 체전에서 경기도의 정상 수성은 필요하다. 이를 이뤄야만 진정한 체육웅도이며 대한민국 체육을 이끄는 경기체육이 될 것이다.

 경기도 체육인프라는 전국 타 시도를 뛰어넘고 있다. 내년도 우승을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선수단의 사기진작과 지원책은 물론 전력 극대화를 위한 선발전부터 최고 선수 발굴에 힘쓰고, 올해 출전하지 못한 일부 종목에 대해서도 보완책 등을 마련해 곧바로 추진해 나가자. 이는 지난 2002년 충남체전의 뼈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서울대회 준비를 지금부터 서두르자.

 경기도 체육인프라는 타 시·도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상당히 높은 점도 중요하지만 어느 만큼 체육행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것이 내년 100회 대회까지 우승으로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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