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광교신청사 부지(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함께 건립되는 1천300억 원대 규모의 ‘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2일 제33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2019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수정 의결하고, 도 대표도서관 건립사업 건을 보류하도록 했다.

박근철(민·의왕1)위원장은 "대표도서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1천300여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해야 할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18일 건립부지 현장과 배치도 등을 확인해 보니 경기융합타운 내 함께 지어지는 도청·도의회 신청사를 가리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일단은 도의회 동의를 보류하고 도지사와 집행부의 재고를 먼저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도 대표도서관은 2016년 4월 경기융합타운 마스터플랜에 반영돼 추진된 사업으로 광교신도시 융합타운 6천824㎡ 부지에 1천344억8천만 원을 투입, 지하 4층·지상 5층 4만1천500㎡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대표도서관을 건립 지정하거나 건립 추진 중인 곳은 모두 15곳이다. 건립사업비는 최소 75억 원(제주도)에서 최대 651억 원(울산시)을 각기 투입, 최소 지자체 대비 도 대표도서관 건립사업비는 17배에 달한다.

도 대표도서관의 준공시기도 문제가 됐다. 융합타운 내 도·도의회 신청사 준공시기는 2020년 12월이지만 도 대표도서관 준공 예정일은 이보다 늦은 2023년 7월이다.

안전행정위는 대표도서관 사업 검토보고서에서 "융합타운 조성계획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은 하나의 구조로 연결돼 공동 사용하는 것인데 도 신청사는 2020년 12월 준공된다"며 "원활한 융합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대표도서관 건립 시 준공기일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고, 전체 준공이 어렵다면 최소 지하주차장 골조 공사만이라도 도 신청사 준공시기에 맞춰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표도서관 건립사업에 대한 도의회 동의가 보류됨에 따라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설계비 47억3천90만 원을 우선 편성하려던 도의 계획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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