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망포공원 내 ‘망포1동 주민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 전경(점선 표시).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망포공원 내 ‘망포1동 주민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 전경(점선 표시).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공원 일부 땅에 동 주민센터 신축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축되는 동 주민센터가 공원 면적 10% 정도를 차지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규모가 작은 공원의 쉼터가 더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영통구 망포공원 내 망포동 406·408번지 등 2개 필지(1천757㎡)와 357-4번지 등 1개 필지(200㎡), 총 3개 필지에 2천㎡ 규모로 ‘망포1동 주민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20년까지 인근 망포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면 망포동 인구수가 2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활한 행정서비스 수요를 감당하려면 망포동 분동이 필요하다고 판단, 망포공원 내에 신축 주민센터 건립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가 해당 주민센터를 망포동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원 부지를 축소시켜 짓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알디엠 등 6개 시행사가 2013년 12월 31일 망포동 일대에서 아파트 단지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총 사업비 38억7천181만 원을 들여 조성한 망포공원은 총면적 1만6천900㎡ 규모로 지어져 시에 무상 귀속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해당 공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오후 1시가 넘어 날씨가 풀리자 공원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모여 산책을 즐겼다. 특히 주부들은 오랜 시간 공원에서 여가를 즐기기도 했다.

이처럼 아파트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은 공원 일부가 동 주민센터 신축으로 쉼터가 줄고, 민원인의 차량으로 사고 등의 위험이 도사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공원 안에 청사가 들어서면 녹지와 주민들의 쉼터가 줄어든다"며 "망포4지구 인근 잠종 부지에 빈 땅이 널려 있는데도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을 파헤쳐 신청사를 짓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망포1동 예정부지 내에 주민센터를 지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아 접근성이 좋고 부지 확보가 용이한 망포공원을 건립부지로 정했다"며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동 및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지난달 20일과 이달 16일, 2차례에 걸쳐 망포동 분동계획을 설명하는 주민공청회에서 망포1동 주민센터를 이곳에 건립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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