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2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를 집중 성토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감사원이 청와대에 하는 것을 보면 가수 김수희 선생의 노래가 생각난다"며 "청와대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감사원의 대통령 수시보고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 수시보고를 폐지하고, 국회 수시보고를 해야 중립성을 가질 수 있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정갑윤 의원은 청와대 파견 근무 후 감사원 요직으로 영전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감사 결과를 보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감사원을 믿을 국민이 아무도 없다"며 "감사원은 4대강 감사를 4차례 했는데 정권마다 결과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다른 기관에는 엄격하면서도 정작 자체 문제에는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2015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감사원 직원 2명은 각각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 처분을 받는 데 그쳤고, 지난해 성희롱을 한 고위공무원은 감봉 3개월 후 국장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또 음주운전을 한 직원은 정직 1개월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감사원은 장모 국장이 징계 중임에도 금융위로 파견했다"며 "장 국장의 임의출석을 요구하기로 민주당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 직원이 뇌물 수수로 적발됐음에도 공개하지 않은 점과 감사원의 금융 분야 감사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접할 수 있음에도 직원 26명 중 12명이 금융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과거 감사 사안과 관련해 국민이 받아들이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감사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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