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의회가 김정식 구청장의 ‘보은 인사’ 시도에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구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23일 별정직 공무원을 늘리는 ‘인천시 미추홀구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보류시켰다. 해당 조례안은 5·6·7급 상당 각 1명씩 총 3명의 별정직 공무원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구의회는 검증되지 않은 선거캠프 출신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 공무원 증원에 따른 혈세 낭비 등을 이유로 증원을 유보했다.

홍영희(한·비례)구의원은 "지금 구에 있는 공무원들이 그만한 능력이 안 돼서 별정직 공무원 수를 늘려 따로 뽑으려는 것이냐"며 "구는 외부사람이 들어오면 전국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채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네트워크가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태간(민·숭의1∼4동, 용현1∼4동) 기획복지위원장은 "지금 상태에서 보면 보은 인사라는 딱지를 뗄 수 없다"며 "전국 네트워크를 말하는데 결국 로비스트나 브로커가 필요하다는 말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복순 구 기획조정실장은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을 뽑으면 중앙공모사업의 예산을 따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며 "구청장이 사람의 능력을 보고 선택할 것인 만큼 보은 인사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지만, 해당 조례안은 결국 보류됐다.

앞서 구의회는 지난달에도 별정직 공무원 5명을 늘리는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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