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종합사회복지관 소속 봉사단체인 ‘행복한 삶을 위한 디자인’이 지역 내 요보호가정 아동의 보호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2011년 1월부터 요보호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가족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매달 1회 이상 ‘짝꿍 활동’이라는 만남을 주선하고, 두 달에 한 번씩 외부 견학 체험이나 여가활동 등 정기모임을 갖는다. 별도의 지원금 없이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계획과 지원으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특히 단순한 여가생활 지원을 넘어 봉사자들이 다양한 교육과 상담 등 아동 역량 강화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웃의 소개로 봉사에 동참하게 됐다는 정전화(50)봉사자는 "멘토 아동뿐 아니라 센터에서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두 명도 항상 함께 만났는데, 이제는 선물을 항상 세 개씩 준비해서 간다"며 "멘토 아동이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주변 친구들을 잘 돕는다고 봉사상을 받아 왔는데, 오히려 내가 더 자랑스럽고 기쁘더라"고 웃었다.

처음에는 봉사자들이 아동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러한 특별한 인연은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기자단(이지현 기자)을 통해 주위에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초창기부터 활동한 박명화(60)봉사자는 "한때 봉사를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7년여간 관계를 맺어 온 아이와의 정 때문에 쉽지 않았다"며 "아이들과 나누는 소소한 활동이나 이야기들이 지금까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어오게 한 힘인 만큼 앞으로도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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