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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호 안산단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경장

"엄마, 내 전화가 고장 나서 스마트폰뱅킹이 통화가 안 되고 공인인증서 오류 때문에 송금도 안 되네요. 급히 90만 원만 대신 보내주세요, 오후에 갚을게요."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피싱 피해 사건이 경찰서 사이버팀 사무실에 많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 6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으로 모바일 메신저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이 94.4%의 사용 시간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대세가 됐다. 그러나 이를 사기 범죄의 시각으로 보면 카카오톡은 거대한 블루오션이다. 가족·친척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의 가족이나 친척의 프로필 사진과 똑같이 꾸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금원을 편취하는 것이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친척의 포털사이트 계정을 해킹하면서 포털사이트 계정에 저장된 연락처 정보를 탈취해 이를 이용한 것이 사건 발생 원인으로 확인됐다.

 우리 경찰서에 하루 1~2명꼴로 ‘카카오톡 피싱’사건이 접수되고 있고,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하루 몇 백 명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범인이 카카오톡뿐 아니라 다양한 SNS와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그만큼 피해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포털사이트 계정에 연락처 저장을 자제해야 하며, 저장한 경우 계정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 또SNS나 메신저로 송금을 요구받을 때는 반드시 요구자와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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