傾筐倒협(경광도협)/傾기울 경/筐광주리 광/倒넘어질 도/협상자 협

진(晋)나라 태위 치감은 딸의 배필을 구하고 있던 중 왕도의 아들들이 총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왕도의 자식들도 치감의 딸이 재원임을 알고 잘보여 사위로 뽑히려고 모두가 긴장하고 애를 썼다. 한 아들만은 이 일에 관심이 없다는 듯 평소대로 했다. 치감이 보낸 문생(文生)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동쪽 침상에서 배를 드러내놓고 음식을 먹는 등 개의치 않았다. 문생은 돌아가 목격한 대로 치감에게 말했다. 치감은 말했다. "배를 드러내고 음식을 먹은 이가 내 사윗감일세."

 그가 훗날 서예가 왕희지(王羲之)다. 왕희지와 혼례를 올린 후 친정에 가서 남동생에게 말했다. "왕가 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광주리와 상자 속에 있던 음식을 꺼내 극진히 대접했어."

 갖고 있는 전부를 동원하여 다른 사람을 환대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