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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비지원을 받아 조성하려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대상지에 들어선 송도소각장과 주변 체육시설부지 전경.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송도 쓰레기소각장 이전과 콜드체인(냉동·냉장화물) 클러스터 사업<본보 8월 3일자 1면 보도>을 밀어붙이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박준하 행정부시장 주재 회의에서 송도소각장을 이전해 새로 짓고, 송도광역생활폐기물시설 터 전체 26만6천㎡를 콜드체인 클러스터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됐다. 경제자유구역 땅으로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시 투자유치과는 미국의 A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송도소각장 이전과 신규 건설비는 약 5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박 부시장 주재 회의 참석자들은 A기업이 송도소각장을 이전한 뒤 새로 지어 기부채납하고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을 맡을 수 있는지 제안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투자유치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처럼 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도심 등에 투자를 유치하려다 보니 그동안 애를 먹었다. 시 자원순환과는 소각장 이전은 주민, 지역사회 등과 합의가 우선이고, 절차대로 진행해도 10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의 반대 입장을 회의에서 설명했다. 이전 부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지금 송도광역생활폐기물시설도 1998년부터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어 주민 설득 절차 등을 실시했다.

송도광역생활폐기물시설 터는 2005년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소각장과 폐기물 전처리시설, 축구장,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중 골프장(6만6천㎡)은 2년여 전부터 인천항만공사(IPA)가 진행하는 냉동·냉장 임대단지 조성사업에 넣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소각장 사용 내구연한은 20년으로 2025년 끝난다. 시는 2025년에 맞춰 이전과 콜드체인 클러스터 부지 조성 등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터 바로 옆에서 2015년부터 같은 사업을 하는 인천항만공사(IPA)도 입장이 곤란해졌다. 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내 22만9천97㎡의 터에 콜드체인 임대단지를 조성 중이다. 2020년 2천300만t의 냉동·냉장 물동량을 확보해 4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PA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냉열에너지가 한정돼 있어 추가로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시 관계자는 "A기업이 송도소각장 이전과 콜드체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 시가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단계"라며 "송도소각장 이전비용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최종 A기업이 시 제안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20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혁신성장 프로젝트에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으로 국비 295억 원을 요청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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