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화도진밴드가 제2회 인천동구 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해 재능기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동구 ‘화도진밴드’ 동호회 제공>
▲ 동구 화도진밴드가 제2회 인천동구 평생학습축제에 참여해 재능기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동구 ‘화도진밴드’ 동호회 제공>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워우워~"

인천동구청 지하에 마련된 밴드연습장에는 거의 매일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이렇게 국내 유명밴드그룹 ‘윤도현밴드’의 ‘나는 나비’ 등을 비롯해 시대를 불문한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여러 악기들의 반주와 함께 울려 퍼지고 있다. 심장 박동 같은 드럼 비트와 날카로운 기타 선율, 묵직한 베이스기타의 울림 등이 한데 어우러져 듣는 이들의 가슴을 ‘펑’ 뚫리게 한다.

시작은 공무원 연차가 높은 이들부터 출발했지만, 지금은 구청 내 여러 세대의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동구의 자랑 ‘화도진 밴드’가 그 주인공이다.

전문밴드를 방불케 하는 연주실력을 갖춘 ‘화도진밴드’의 시작은 사소했다. 지난 2007년 동구청에는 ‘동구문학회’라는 시낭송 동아리가 있었다. 어느 날 ‘동구문학회’의 시낭송 때 배경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당시 김연길(현재 정년퇴임)문화홍보실장을 중심으로 9명의 직원들로 밴드가 출발했다. 이들의 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명, 한 명 입단해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24명으로 회원이 늘어나 3개 팀으로 나눠 매주 월·화·목요일 퇴근 후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회도진밴드는 기타 10명, 베이스기타 3명, 키보드 4명, 드럼 2명, 보컬 5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 또한 재능기부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는 신규공무원 임용식 및 퇴임식, 화도진축제 등에서 공연을 했고,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재능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화도진밴드의 활동에 작은 제약도 있다. 일단 구 외부공연을 위해서는 장비들의 이동이 필수인데, 고가의 장비가 이동하다 파손 등의 염려로 어려움이 많다. 현재 외부공연은 기본적인 장비인 드럼·스피크 등이 완비된 부대에서의 공연 요청 때만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활발한 화도진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이런 장비세팅 부분에서의 문제점이 해결돼야만 가능하기에 지금은 대부분 구청 내 행사 공연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화도진밴드 리더를 맡고 있는 홍소희(보컬·문화홍보체육실 근무)회장은 "회원들과 연습하면서 늘 하는 말이 대민공연을 많이 하자는 것"이라면서 "장비이동에 따른 문제가 많아 마음 먹은 대로 되지는 않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찾아 미천한 실력이지만 ‘찾아가는 공연’으로 구민들에게 많이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렇게 홍 회장을 비롯해 화도진밴드가 바라는 것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언제까지나 서로 모여 연습하고 공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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