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하천 산책로에 라바콘 등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24일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하천 산책로에 라바콘 등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화성 동탄신도시 내 한 하천 산책로가 관리 부실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화성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청계동 551번지 일대 ‘오산리천’의 하천 산책로는 이 지역 개발사업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동탄사업본부가 인근 청계중앙공원 등 ‘1-1공구’의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건강 증진 및 편의시설 제공 등을 위해 조성했다.

인근에 위치한 골프장 리베라CC 북쪽에 위치해 이곳 입구부터 동탄대로와 동탄청계로가 만나는 왕복 8차로의 다리까지 오산리천을 따라 1㎞여 구간에 걸쳐 조성된 산책로는 2013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한 뒤 하자 보수 등을 거쳐 2016년 10월 화성시가 인수받았다. 그러나 시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이용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날 찾은 산책로 곳곳에는 플라스틱 물통과 폐비닐 및 폐현수막 등 각종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산책로 조성공사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시멘트가 비에 젖어 돌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었다.

산책로에 설치된 총 6개의 벤치는 파란색 비닐이 제거되지 않아 마구 찢겨진 채 바람에 날리며 방치됐고, 산책로마저 최대 3㎝ 크기의 균열이 수십 곳에서 목격됐다. 산책로에 식재된 나무를 지탱하는 지지대도 부러진 채 널브러져 있는가 하면, 나무에 공급하는 영양제 비닐도 찢긴 채 매달려 있었다. 일부 구간은 빗물에 씻겨 내려온 흙과 자갈이 뒤섞인 상태에서 기름띠와 각종 쓰레기가 가득해 심한 악취를 풍겼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는 해당 구간을 관리하는 부서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이유로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산책로 인근 아파트 주민 김모(56)씨는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산책로가 전혀 관리되지 않아 도저히 사람이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수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진 적이 없어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외진 곳에 있는데다 매우 좁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하천부지와 연결녹지, 공공부지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관리하는 부서가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다 보니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목 정리 등 관련 부서들과 협의를 거쳐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즉각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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