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청라총연)가 지난해 대형 건설사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데 이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온라인스포츠 게임사업 행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청라총연은 지난 8월 31일께 인천경제청 청라관리과를 통해 총 사업비 5억 원에 달하는 ‘청라국제도시 e-스포츠 페스티벌(장소 로봇랜드)’ 사업제안 문서를 전달했다.
청라관리과는 청라지구 건축·토목·공원시설 등을 담당하는 부서로 문화행사 추진과 관련이 없다.
청라관리과는 이 문서를 관련 부서인 공보문화과 문화사업팀에 전달하고, 청라총연의 사업제안서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문화사업팀은 법정단체가 아닌 임의조직이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전달한 사업제안서를 받고 고심했다. 사업 제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문화행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되지 않은 임의조직에 인천시의 보조금과 장소, 홍보 등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사업팀은 컴퓨터 등 기타 장비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승부를 겨루는 e-스포츠 행사 콘텐츠가 이미 많이 시행되고 있고, 예산을 세우기도 어렵다는 사유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청라총연에 이 같은 입장을 유선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청라총연의 요청으로 이 행사의 사업 목적과 내용, 일정 등은 비공개됐다.
청라총연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청라국제도시 임의단체 중 유일하게 랜드마크 시설 건설을 수주한 대형 건설사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청라총연밖에 몰라서 청라총연에만 500만 원을 후원했고, 지역사회에서 서로서로 상생하는 차원에서 지급했다"고 말했다.
청라총연 회장은 "e-스포츠 행사는 청라지역의 발전을 위한 목적이다"라며 500만 원을 받은 목적과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알아서 하시면 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청라총연은 2015년 12월 1기 회장 선출과 함께 시작돼 지역사회의 발전과 화합, 주민 소통, 공공기관의 감시와 견제 등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청라총연 회장은 "민간사업자와는 직접 접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인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
본 신문은 2019년 1월 4일자 사회면 ‘청라 지역 현안에 커가는 민-민 갈등’ 제목의 기사에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청라총연)가 단체의 입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수십 건의 고소·고발을 제기해 반대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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