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탄천 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성남-탄천-습지생태원.jpg
▲ 성남 탄천 습지생태원 가시연 위에 앉아 있는 금개구리
성남시는 수정구 태평동 소재 탄천 습지생태원에서 최근 6개월 사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물장군, 금개구리, 가시연이 관찰됐다고 25일 밝혔다.

물장군은 지난 5월 탄천 습지생태원에서 생물조사 때, 금개구리는 9월 습지 관리 작업 때 연못가 가시연 위에 앉은 채로 각각 발견됐다.

이곳에는 116종의 육상곤충, 64종의 수서생물, 10종의 민물고기가 산다. 이 중 하나가 금개구리다. 한국의 고유종이며, 밝은 녹색 몸통의 등줄기에 두 줄의 금색 선이 있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물장군은 노린재류 중 가장 큰 곤충이다. 몸길이가 4.8~6.5㎝ 정도이며, 움직이는 먹이에만 반응하는 육식성 포식자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강화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된다.

가시연은 수련과에 속하는 1년생 수초다. 잎 지름이 최대 2m까지 자라 국내 자생식물 중 가장 크다. 잎 표면의 주름과 돋아 있는 가시가 특징이다. 자색 꽃이 7~8월께 핀다. 2009년 2만4천㎡ 규모로 조성한 탄천 습지생태원이 자연의 보고로 보존·관리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 하천 습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은 이례적"이라며 "생물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탄천 습지생태원의 자연환경을 계속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