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남북한 평화분위기와 더불어 정전 65년을 기념한 특별한 전시행사를 마련했다.

도는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27일 정전 65년을 기념해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 중립국 감독위원회(NNSC) 전시관을 개관하고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1953년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과 함께 북측과 남측의 관계를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등장했다. NNSC는 총 4개 국가로 구성되는데, 한국 유엔 사령부가 스위스·스웨덴을, 북한과 중국 측은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를 지명했다. 주요 목적은 공식 종전선언이 이뤄질 때까지 정전 상황을 감시하는 것이다. 현재는 대한민국 측에만 스위스와 스웨덴이 남아 있고, 폴란드는 본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본 1950년대 DMZ Korea’로 DMZ 일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전협정 이후 판문점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 NNSC의 사진 및 물품들로 NNSC 기획전시, 북한 관련 사진전, 판문점 도보다리 등의 전시를 준비했다.

기획전시가 열리는 전시관은 과거 미군이 사용하던 퀸셋막사를 영구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곳에선 과거부터 현재까지 판문점에 머물렀던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이 촬영한 1950년대 초기 DMZ, JSA의 사진과 소장품을 볼 수 있다.

북한 관련 사진전은 부사관 숙소(BEQ) 2개 관에서 각각 체코슬로바키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촬영한 사진 및 폴란드 다큐멘터리 작가 욜란타 크리소바타가 제공한 사진을 전시한다. 1관의 전시는 정전협정 직후 체코슬로바키아 파견단이 촬영한 사진들로 1953년부터 3년 동안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다. 2관에서는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에 머물던 북한 전쟁고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존재하던 1950년대 한국 DMZ에서도 평화와 희망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전시관 오프닝 행사에는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맡은 4개국 외에도 32개국의 외교사절단이 참석, 평화에 대한 세계의 염원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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