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묻지마식’ 해외 유학생 유치가 대학 재정을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소한의 언어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해외 유학생이 늘면서 대학 교육의 질적 하락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찬열(수원갑)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거점 국립대 9곳의 해외 유학생 언어능력 충족 비율은 4천415명 중 1천816명으로 41.1%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대 제2캠퍼스의 경우 7명의 유학생 가운데 한국어 및 영어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15년 7월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3년까지 국내 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을 5% 이상으로 늘려 약 2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묻지마식’ 유치 경쟁은 대학 경쟁력 제고의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없다"며 "특히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유학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한국어 능력이 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에만 허가해 대학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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