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사립유치원의 비리행위 적발’과 관련, 화성시의회가 관내 유치원의 감시망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관내 8개 유치원이 감사에 적발되고 이 중 동탄 환희유치원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의 감독 강화 방침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5일 오전 10시 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감사 적발 관내 사립유치원 원장의 비리 규탄 및 사립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아기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유치원에서 정부의 지원금으로 명품백을 구입하고 아파트 관리비와 외제차 유지비, 심지어는 술값을 지불한 원장의 재정 비리행위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일동은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의 분노에 동감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시는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금과 별도로 2009년부터 관내 사립유치원 교사에게 연수경비 및 처우개선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 보조금 운용에 대한 특별 지도 및 점검을 실시하기를 관련 부서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보조금 운용 과정에서 부당한 사례가 적발될 시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의원들은 "화성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쓰여지고, 원아들이 교사의 사랑과 보살핌 안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시망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민·서울 강북을)의원은 지난 11일 2013~2017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를 통해 1천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화성시 관내 64개 사립유치원 중 8개 유치원이 감사 적발 명단에 올랐으며, 동탄에 위치한 환희유치원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지난 1월 환희유치원 원장을 파면하고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 약 6억8천만 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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