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구청 통기타동호회 ‘해피 바이러스’가 연주회를 통한 음악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계양구청 통기타동호회 ‘해피 바이러스’ 제공>
▲ 계양구청 통기타동호회 ‘해피 바이러스’가 연주회를 통한 음악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계양구청 통기타동호회 ‘해피 바이러스’ 제공>
몇 해 전부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7080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기타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우리 추억 속의 통기타는 유명 가수나 전문 연주자들만의 소유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이 어깨에 통기타 가방 하나쯤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대가 됐다.

기존 교습소뿐 아니라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통기타 연주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타 코드를 잡아 굳은 살이 박힌 손 끝을 자랑하며, 스스로 연습한 곡을 타인에게 들려 줄 수도 있다. 금속성의 6현을 가볍게 퉁기면 사운드홀을 거쳐 몸통을 통해 목가적이고 다채로운 소리가 공명(共鳴)한다. 이런 매력 때문에 18∼19세기 음악가 베토벤, 베를리오즈, 바그너 등은 통기타를 일컬어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했던 것 같다. 매일 매일 끊임없이 쏟아지는 민원 속에 ‘통기타’를 통해 메마른 감성을 충전하고 휴식을 찾는 동호회가 있다. 바로 계양구청 기타 동아리 ‘해피 바이러스’이다.

‘해피 바이러스’는 2016년 봄 통기타 연주와 음악 봉사활동을 통해 활기차고 건전한 직장생활과 직원 간 친목도모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동호회 창단 역사가 길지 않지만 그들의 통기타 사랑 만큼은 대단하다.

‘해피 바이러스’에는 모두 15명의 계양구 소속 공무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업무가 끝난 오후 6시30분에 구청 6층 제2취미교실에 함께 모여 두 시간을 연습한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업무 스트레스에 치이는 날에도 이들의 기타 연습은 끊임이 없다.

‘해피 바이러스’는 보다 전문적인 연주력과 신입 회원의 실력 향상을 위해 외부 통기타 강사를 위촉해 정기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아마추어 취미 동호회지만, 연주회 등을 통해 음악봉사를 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위해서는 수준 있는 연주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호회 창단 이후 매년 구청 내·외부에서 기타 연주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총 3회의 기타 연주 발표회가 계획됐다.

지난 6월 말께 동호회 기타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난 11일에는 구 청사 1층 민원실에서 ‘민원인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는 12월에는 동호회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기타 연주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해피 바이러스’ 회원이자, 구 공영개발사업단 소속 조동현(35) 씨는 "동호회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구청 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내실 있는 동호회로 손꼽히고 있다"며 "더 좋은 기타 연주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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