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25일 제물포구락부에서 민선7기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중구 차이나타운에서 인천역과 상상플랫폼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내항 정비가 끝나면 개항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닷물을 직접 만지게 될 것입니다."

인천시가 중구 개항장 일대에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다. 근대 역사문화시설과 내항을 걸어서 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25일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중구 북성동 1가 개항장 일대에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은 주요 사업에 담겼다. 길이 300m, 폭 3.6m의 공중회전교차로 또는 보행육교를 설치한다.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24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만석우회고가 정비사업과 맞물려 간다. 우회고가 정비 비용은 총 246억 원으로 예상된다. 시는 정비 방향을 아직 결정 짓지 못한 상태다. 기본설계 과정에서 철거와 보존에 대한 입장이 번복됐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용역 종료를 앞두고 철거 방안을 담으려 했으나 현재 시의회의 제동으로 멈춘 상태다.

이후 이어질 교통분산 대책 마련과 유관기관 합의에도 시일이 걸려 당초 계획한 2021년보다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보행 네트워크 구축사업 역시 우회고가 정비 방향에 따라 추진 시기가 달라진다. 개항장을 걸으며 시민들이 접할 콘텐츠는 기존 문화재와 신규 거점 공간 조성을 통해 마련한다.

개항장 문화시설인 제물포구락부는 카페로 조성하고, 시장관사는 게스트하우스와 웨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시설 활용 방안은 2019년 대시민 공모를 통해 마련한다.

이 사업을 포함한 신포동·북성동 일대 54만㎡ 역사문화지구 도시재생에는 100억 원(국비 50억)이 들어간다. 예산은 문체부의 2020년 관광거점도시사업 공모로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 개항 화교 근대 역사문화지’ 조성사업비 300억 원(국비 150억 원) 역시 문화재청 공모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우회고가를 철거하면 아래에 보행길을 만들고, 남기면 차이나타운과 북성포구를 끝과 끝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예산은 정부 사업에 공모하면 가능성이 높으며, 사전에 다 확인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남춘 시장은 개항장 일대에 건축허가를 받은 29층 초고층 오피스텔 건립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를 개인 SNS에 밝혔다. 허 부시장은 박 시장 지시에 대해 현실적으로 취소가 가능할 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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