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미교포들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70년 미국으로 이주해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사업가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모국인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늘 품어왔다.
김 회장은 "과거에 미국 이민을 갔다가 은퇴할 시기가 된 동포들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아 친구나 친지가 있는 모국에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배경을 말했다.
사업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김 회장은 사업 초기 금융사나 건설사 사이에서 재미동포 타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회고했다.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재외동포와 건설사 사이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건설사의 보증으로 대출을 끌어오고, 교포들에게는 의료보험이나 조세협정 같은 각종 시스템 등을 근거로 들어 한국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일깨워 준 것이다. 김 회장은 "내 자신이 교포였기 때문에 교포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 수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현재 아메리칸 타운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830가구 모두를 분양했으며, 이 중 90%가 재미동포에게 공급했다. 김 회장은 "재미동포들이 국내에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때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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