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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호 관광단지 내 모래톱공원 내 비어있는 인명구조장비함.김재구 기자
평택시가 평택호관광단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수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광길 일대에 설치한 인명구조장비가 분실되는 등 관리가 부실해 응급상황 시 인명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평택시와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평택호는 1977년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와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삽교방조제(2천564m)가 건설되면서 관광지로 지정됐다. 2009년에는 경기도내에서 처음으로 관광단지로 지정되면서 평택과 인근 도시 주민들의 휴식처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관광단지 내에서 수상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설치한 각종 구조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한국소리터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장비대는 아무 장비도 없이 덩그러니 거치대만 세워져 있었으며, 뱃머리 전망대 우측 약 100m에 있는 장비대에도 물에 빠진 사람의 몸을 물 위에 뜨게 하는 바퀴 모양의 기구인 구명환을 볼 수 없었다.

또 J횟집 맞은편 좌측 60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장비대와 K횟집 맞은편에 위치한 장비대 안에 들어 있던 구명로프도 잃어버린 상태였다.

O식당 맞은편 약 15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인명구조 안내판에는 ‘안전펜스 뒤쪽에 구명환과 구명조끼, 로프가 보관된 인명구조함을 설치해 놨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아무 장비도 보이지 않았다.

평택호 관광안내소에서 목조 수변테크까지 약 1㎞ 구간 내 4곳에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대 중 이들 구명기구가 완벽히 갖춰진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해당 구조장비에 대해 언제 이상 유무를 확인했는지 날짜 정보를 알려 주는 점검표도 부착돼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관광단지 곳곳에 수영 및 보트를 이용한 물놀이 금지 표시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개의치 않은 듯 소형 배의 일종인 ‘1인용 카약’을 즐기는 이용객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 단속하는 인력은 전무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감독기관인 시는 평택호에서 수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여름철(7∼8월)에 점검을 실시하는 데 그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안전장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수상 인명사고는 대부분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른다"며 "사고 발생 시 누구나 인명구조장비를 활용해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계절 장비 점검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부족한 장비를 보충한 뒤 물놀이 기간에 점검을 실시했으나 분실된 것 같다"며 "즉시 현장점검을 통해 부족한 장비를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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