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된 ‘오산독산성 문화제’가 내부 거래 의혹으로 시끄럽다. 문화제 축제기획팀(TF)에 참여했던 팀원 중 일부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행사와 공연을 맡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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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독산성문화축제
28일 오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지난 12∼14일 6억4천만 원을 들여 세교동 고인돌공원에서 ‘제9회 오산독산성 문화제’를 열었다. 행사기간 동안 까산이 콘서트와 퓨전 공연, 경기재인청 공연, 권율의 지덕체 미션게임 등 각종 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그러나 독산성 문화제를 기획· 준비했던 축제기획팀 일부 팀원들이 행사와 공연을 맡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앞서 문화재단은 지난 4월 총괄감독과 문화재단 관계자, 공연전문가, 교수, 공역기획자 등 5명으로 축제기획팀을 구성해 축제의 기획과 내용 등을 논의해 결정했다. 축제기획팀은 문화재단이 행사 준비를 위해 비공식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이후 축제기획팀에 참여했던 3명은 7월부터 각각 문화재단과 행사 공연 계약을 체결하고 마당극(3천500만 원), 경기재인청 공연(3천200만 원), 권율의 지덕체 미션게임(1천500만 원) 등을 수행했다.

축제기획팀에 참가했던 인사들이 행사와 공연을 기획한 뒤 공연 사업권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화재단도 팀원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오산지역축제 육성 및 지원조례에는 공식 기구인 축제위원회 위원의 경우 해당 축제에 관여하거나 용역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화재단 윤모 상임이사는 지난 19일 독산성 문화제 진행 과정에서 축제기획팀에 참여했던 A씨와 마찰을 빚은 끝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행사 진행을 맡아 달라는 문화재단의 정식 요청을 받거나 급조돤 공연이 아니라 3년 전부터 공연을 맡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도 "행사와 공연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해 비공식으로 축제기획팀을 구성해 활동했다"며 "기획팀 참가자들이 행사와 공연을 맡아 진행한 것은 다른 단체보다 단기간 내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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