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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경 부천소사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사람이 먼저다." 이 말은 어떤 일이 발생해 사람과 그 반대 대상물이 있을 때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차량이 보행자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그 운전자는 차량이라는 대상물이 되고 보행자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당연히 보행자가 먼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원리에도 불구하고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사망지수 비율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39%이다.

 인구 10만 명당 길을 가다 차에 치어 숨진 사람의 수는 4.1명으로, OECD 평균 1.4명보다 3배나 많다는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교통약자인 노인·어린이 사망사고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교통약자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인식 및 운전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운전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해야 한다. 그리고 교통약자인 노인·어린이를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람이 우선입니다’ 라는 슬로건 아래 ‘교통은 문화다’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유형별 교통 사망사고와 예방법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식 동영상을 홍보하고 있으며, 1일 1회 노인정 및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사업용 차량이 전체 사망사고의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8월 말 기준) 전체 사망사고는 전년대비 12% 감소(358→315명)한 반면, 사업용 차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1% 증가(88→89명)한 것을 감안해 사업용차량과 연관된 기관 및 운수회사와 협약식을 통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등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

 일명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을 가보면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자동차 운행 문화에 감동을 받게 된다. 보행자가 도로에 내려섰을 때, 심지어는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도 차들이 멈추고 보행자가 먼저 건너 갈 때까지 기다려주곤 한다.

 그들이 우리만큼 바쁘지 않고 한가해서는 절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통 문화 선진국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교통사고로 다수의 시민들이 사상을 당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선진국가가 아니다.

 사회적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가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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