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임직원들이 이호진(56) 전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의 상품권 수십억 원 어치를 계열사를 동원해 사들여 회사에 피해를 준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 씨 등 태광그룹 임직원 6명을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골프장 휘슬링락CC의 상품권 81억원 어치를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태광그룹 계열사 여러 곳의 자금과 명의로 사들여 이들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이 상품권을 사들일 당시 이 골프장은 이 전 회장이 소유했으며 이 전 회장은 올해 2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8월 태광그룹의 한 계열사에 이 골프장을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상품권은 휘슬링락CC에서 4명이 골프와 식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발행된 것으로 1장당 가격은 17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과 이달 초 등 2차례에 걸쳐 휘슬링락CC를 압수수색 한 경찰은 A 씨 등의 배임 혐의와 이 전 회장과의 연관성, 문제의 상품권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4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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