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논란 이후 현재까지 학부모 등에게 신입생 모집의 전면 중단을 통보하며 사실상 폐원을 예고한 도내 사립유치원은 광주·하남지역 6곳과 부천 1곳 등 모두 7곳이다. 또 다음 달 중 실시될 예정이던 ‘2019학년도 원아 입학설명회’ 일정을 보류 또는 연기한 사립유치원도 확인된 곳만 8곳에 달한다. 다만, 교육당국에는 아직 정식 폐원 인가 신청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유치원은 ▶유치원 운영의 정상화 ▶향후 운영계획 수립 등을 보류·연기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립유치원들의 행보에 학부모들은 "대부분의 학부모가 맞벌이 부부인 점을 이용해 아이들을 볼모로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교육청이 실시한 감사에서 비리행위가 적발돼 실명이 공개된 화성시의 한 유치원 설립자의 가족이 운영하던 어린이영어학원은 최근 ‘학원 운영이 어려워져 내년 3월 폐업한다’는 통보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해당 영어학원은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담당해 왔으며, 원어민 교사 및 식단 등도 공유해 온 곳이었다.
더욱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대책 모색을 위해 30일 개최 예정인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서 집단 휴원 등 단체행동을 결정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는 최대 월 80만 원에 달하는 원비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명확히 공개하고, 앞으로 재정을 투명하게 운용해 달라는 기본적인 사안"이라며 "현재 보이콧은 학부모들이 해야 할 상황인데, 정작 잘못을 저지른 유치원들이 보이콧에 나서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정당한 사유 없이 원아 모집을 중단하거나 폐원 신청 및 집단적인 불법 휴업 등이 발생할 경우 우선적으로 해당 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아 모집 시기를 앞두고 일부 유치원에서 원아 모집 중단 통지 등 학부모들의 불안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유아와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유치원들에 대한 행정지도 및 시정명령 등의 행정조치 외에도 우선적으로 감사 대상으로 선정해 특정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사립유치원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