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의혹에 대해 연관성을 부인하거나 경찰을 지적하면서 사전 기선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지사는 29일 오전 10시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가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하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7월 경기지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 경찰에 출석하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지사의 자택과 성남시청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으며, 이를 통해 분석된 자료 등을 토대로 29일 소환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지사가 셀프 신체 검증과 SNS를 통한 여러 해명을 시도했음에도 이 지사와 연관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소환조사가 각종 의혹 수사의 분수령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와 SNS상의 메시지를 통해 조사에 임하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혹)대부분은 내가 관계없거나 문제 없는 것이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형님)정신질환, 강제 입원에 직권남용을 했느냐 하는 부분은 참고인들 조사도 왜곡을 많이 내놓고 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지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며 무죄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교묘한 작전과 언론플레이로 수사에 협조한 아내를 ‘수사 도중 거부하고 도망간 사람’으로 만든 경찰"이라며 "청컨데 정치는 정치인에 맡기고 경찰은 수사만 합시다"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