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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
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당연히 현대차그룹이 비상체제를 더욱 강화해 진일보한 전환체제가 필요할 것이다. 이전의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라는 선도적인 움직임이 중요해질 것이다. 더욱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선도적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이전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인수합병이나 공동개발 등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라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즉 모든 것을 내가 한다는 전략을 버리고 몸을 섞는 융합적인 미래형 자동차의 특성을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얼마 전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개념을 ‘미래형 모빌리티의 플랫폼 완성’이라는 기본 개념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으나 더욱 이를 위한 내부 구조의 패러다임 변환이 요구된다. 여기에 순환출자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고질적인 고비용 저생산 구조는 당장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두 번째로 해외 지역적 전략의 개선이다. 중국은 기존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독자적인 별동대 개념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이미 사드 문제로 곤혹을 치른 만큼 사회주의 체제에 따라 정경 유착은 기본이고 글로벌 기준과는 개념부터 다르다는 경험을 가진 만큼 중국 전용 출구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더욱이 예전의 실적은 이제는 어려울 것이다. 지리자동차 등 토종 제작사의 기술이나 품질수준이 월등히 좋아지면서 굳이 20~30% 고가로 현대기아차를 구입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더욱이 프리미엄차도 아닌 대중차 이미지인 만큼 중국인민들의 구입 패턴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타이밍 맞는 신차 투입과 품질과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현지 감각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성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역시 선진 시장인 만큼 신뢰성 높은 획기적인 정책 전개로 충성고객을 늘리고 리콜 등 부담감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 아직 미답지인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은 향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더욱 매진해야 한다.

 셋째로 정부의 정책 변환이다. 투자 의욕을 꺾는 기존의 정책을 하루속히 버리고 기업 의욕을 돋을 수 있는 친환경 기업 정책으로 변환을 촉구한다. 한국지엠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과 감시 및 관리는 물론 노사 안정화를 위한 중재역할과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도 하루속히 걸러내야 하는 정책이다.

 넷째로 자동차 노조의 안정이다. 더 이상 회사는 망해도 나는 더 받아가야 한다는 노조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국민적 반감을 산다. 이미 고비용 구조는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연봉으로 무장하고 있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임단협도 연간 협의가 아닌 2~4년으로 늘려 안정을 취하고 한걸음 양보해 함께 모두가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이번 촛불 정부를 우리가 만들었다는 착각을 버리고 국민의 일원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다섯째로 자동차 부품 기업의 역량강화이다. 자동차 부품기업은 제작사와 함께 관련 산업이나 후방 산업이 가장 거대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사도 중요하지만 부품사의 연구개발을 통한 원천 기술개발과 다원화된 공급 루트 확보,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시각과 정보 획득 등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는 기업수를 늘려야 한다. 뿌리가 단단해야 제작사도 존재하고 외풍에 잘 견디는 만큼 더욱 활성화된 부품기업의 활성화를 촉구한다. 현대차그룹의 겸손한 자세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안정된 노조와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지닌 정책의 일관성은 기본이고 더욱 좋은 신차를 개발해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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