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프로스포츠를 꼽으라면 바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있다. 이들 프로에 소속된 팀은 SK 와이번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이다. 그러나 올해 가을, 이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물론 모든 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결국 우승이냐, 강등이냐로 갈려 있어 양 팀 팬들의 심정은 극명하게 다를 것이다.

 일단 프로야구 SK는 현재 넥센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올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SK는 지난 주말 플레이오프 1·2차전을 가뿐하게 이기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 SK팬들은 팀과 함께 기쁨에 한껏 취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입장이 다르다. 자칫 창단 이래 첫 강등이라는 수모까지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올 K리그1 정규시즌을 꼴찌로 마감한 인천의 운명은 스플릿 5경기에 그 운명이 달렸다. 그 첫 경기가 지난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홈경기로 열렸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인천을 바라보는 팬들은 올해도 극적인 강등 탈출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올해 인천은 전력누수를 최소화하고,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강등이 아닌 상위스플릿까지 노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계속된 연패로 감독이 교체되고, 팀 내부는 불화가 이어졌고, 이를 수습해야 할 구단 간부나 시에서는 안일한 대처와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할 뿐 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대책을 마련해 보려 했지만, 이 또한 별 소득 없이 마무리돼가고 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을 위해서 구단과 연관된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직 팀을 사랑하는 팬들의 응원과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관심이 다시 팀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본다. 지금 인천의 야구·축구 팬들의 기분은 다를지 모르나, 올 시즌이 모두 끝나고 가지는 마음은 분명 다 같이 기뻐하는 하나의 마음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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