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영.jpg
▲ 선다영 성남중원경찰서 경무계 경장
"너 말 안 들으면 경찰아저씨한테 잡혀간다." "경찰아저씨 우리 아이 좀 잡아가세요 말을 안 들어요."

 순찰하면서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이고 이러한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아이들은 부모님 뒤에 꽁꽁 숨으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우리를 경계하고는 한다.

 우리 경찰이 이러한 말을 자주 듣게 된 것은 아마 과거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잠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검거위주 활동에서 범죄예방, 주민친화적 순찰활동으로 변화하며 포돌이·포순이와 같은 캐릭터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등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전남지역 치안 책임자였던 안병하 경무관에게 광주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신군부의 명령이 내려졌지만, 당시 안병하 경무관은 "상대는 우리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시민인데 경찰이 어떻게 총을 들 수 있느냐"라고 명령을 거부했고, "경찰의 희생이 있더라도 일반시민에게 발포하지 마라"라고 지시했다. 권력의 압력과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조직적 분위기에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정치적 중립적인 모습을 보인 안병하 경무관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권경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민주, 인권경찰을 학문적으로 거창하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라, 아성(亞聖)이신 맹자께서 주창하셨던 여민동락(與民同樂), 즉, 국민과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슬퍼하는 그런 경찰! 그런 경찰로 새롭게 다가갈 때 국민을 존중하는, 국민에게 공감받는 경찰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길이길이 각인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