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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천 고모저수지 전경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농업용 저수지에 생활오폐수가 10여 년간 유입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9일 한국농어촌공사 포천연천지사 등에 따르면 10여 년 전부터 포천시 소흘읍 고모저수지 상류에는 인근 고모2리와 3리 일원에 들어선 전원주택 단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처리도 안 된 채 유입되고 있다.

고모저수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비 100억 원(국비 50억 원, 도비 25억 원, 시비 25억 원)을 지원받아 산책로, 분수, 수변데크, 카페언덕 테마공간, 축제공원 등을 만들어 주말이면 1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고모저수지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 체험마을 등을 조성해 경기도로부터 2016년 문화마을로 지정받았다.

특히 2018년 도 시범사업인 쓰레기실명제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 실시해 깨끗한 마을을 만들었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를 위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수지 광장과 수변, 도로변은 물론 상가마다 꽃씨를 뿌리는 등 마을 가꾸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고모저수지에 오폐수가 10년 넘게 흘러들어 지역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에 먹칠을 하고 있다.

고모리 주민 A(62)씨는 "고모저수지를 중심으로 고모3리 주민들이 혼연일체로 수년간 마을을 전국 최고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저수지에 오폐수가 유입돼 오염은 물론 악취 발생이 우려된다"며 "포천시도 빠른 시일 내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저수지에 오폐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주민 B(59)씨도 "고인 물은 한 번 오염되면 복구가 어렵다. 이곳 저수지의 물이 오염되면 많은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시가 관광사업 개발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모리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시에는 취약지구가 많아 예산이 드는 관계로 누락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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