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항을 통해 외국인 선원 밀입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항만보안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인천항보안공사(IPS)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5시 20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부두에서 베트남 선원 A(24)씨가 밀입국했다. IPS가 부두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부두 정문을 통해 걸어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부두 출입문에는 IPS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A씨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앞서 22일 오전 9시 51분께에는 서구 북항 동방부두에서 중국인 선원 B(53)씨가 부두 출입문을 통해 밀입국했다. 당시 보안근무자는 B씨를 한국인 근로자로 착각하고 그냥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 관계자는 "인천항 시설 보호와 경비·보안 유지 업무 등 중책을 맡고 있는 IPS는 7월 말부터 사장이 공석인 데다 그동안 청와대 경호실 출신의 낙하산 인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관리체계가 엉망이다 "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항 외항(북항·남항 등) 경비인력의 50%가 경력 6개월 미만의 직원들로, 경력 부족으로 전문성이 떨어져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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