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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수구청
인천시 연수구 주민들의 바람에 따라 제시된 선거 공약사업들이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 사업이 ‘공약(空約)’으로 남을까 우려한다.

이미 박남춘 인천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한 차례 갈등을 겪었다.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 조건부 추진 결정에 이어 인천시도 일부 단계만 진행하기로 하는 등 당초 계획과 달리 흘러서다. 주민들은 최근 공약 이행과 원안 사수를 주장하며 현수막 설치, 자동차를 이용한 거리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의 또 다른 숙원사업인 ‘수인선 청학역 신설’도 마찬가지다. 청학동은 주민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인데도 가까운 역이 없어 멀리 떨어진 수인선 연수역과 송도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청학역 신설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번 제7회 지방선거 등에서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하지만 처음 공약으로 제시된 지 2년이 되도록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없다. 가시적 성과가 없다 보니 주민들의 기대도 점차 실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까지도 "청학역 신설이 정말 가능성이 있느냐"는 내용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한 주민은 "청학역 신설은 선거 때마다 주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언급할 뿐, 막상 선거가 끝나면 어느샌가 잊혀지는 단골 공약이 됐다"고 비판하며, "이제는 주민들도 공약을 믿지 않거나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또다시 헛공약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열린 제219회 연수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언급됐다.

자유한국당 장해윤(옥련2·청학·연수1)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내년 12월이면 수인선 완전 개통이 이뤄지는데, 완전 개통 이후에는 수익자 부담 논리 등으로 막대한 사업비를 구가 떠안게 되는 만큼 그 전에 착공이라도 해야 한다"며 "고남석 구청장도 같은 당 소속 대통령·국회의원·시장의 공약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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