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법인분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법인분할은 현재 한국지엠이 처한 현실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결정으로 ‘경영 정상화의 역주행’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29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산업위 위원들은 카허 카젬 사장에게 법인분할 배경과 효과, 향후 회사의 주요 결정에서 정부와 산업은행의 협의 여부, 청라기술연구소의 제3자 양도금지 사항, 군산공장 활용 방안 등을 물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연구개발(R&D) 법인의 신설은 후퇴가 아니다"라며 "이는 지난 5월 정부·노동조합과 맺은 향후 10년간의 투자 약속을 제대로 지키겠다는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 계약에는 10년을 적시하고 있지만 R&D법인이 신설되면 한국지엠은 더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법인 신설로 ▶경영 집중도 향상 ▶운영 효율성 제고 ▶GM본사로부터 추가적 R&D 프로젝트 배정 등이 이루어져 한국지엠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현재 GM 자회사들이 본사로부터 중요한 R&D 프로젝트를 배정받기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지엠이 연구 법인을 분리해 고용인력을 늘리고 전문화하면 한국에서의 입지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위상이 올라가 글로벌 업무 배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카허 카젬 사장은 법인분할에 따른 생산부분의 고용 불안정 문제와 폐쇄된 군산공장의 활용 방안, 청라기술연구소의 부지 회수 및 제3자 양도금지 사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를 중심으로 한 법인분리 반대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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