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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에서 가정폭력을 줄이기 위해선 ‘가정폭력 전문상담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도내 가정폭력상담소는 26개 시·군에 총 41곳이 설치돼 있으며, 민간단체가 국·도비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국·도비를 지원받는 시설은 24곳으로, 나머지는 민간이 자체 운영한다.

도내 지자체 5곳(가평·과천·동두천·연천·파주)은 가정폭력 전문상담소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자체는 도가 각 시·군마다 한 곳씩 운영 중인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정폭력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지원한다. 또 기존 성폭력상담소에서 가정폭력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와 경찰은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가정폭력 피해가구를 지원하려면 전문상담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정폭력 특성상 혈연으로 얽혀 있어 폭력적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결혼 및 출산, 육아 등 사유로 많은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이뤄진 상황에서 가정폭력 피해를 당해도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 가정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수원시의 경우 2016년 8월부터 전국 최초로 가정폭력 재범을 줄이기 위해 관내 경찰서에 접수되는 가정폭력 신고 현장에 경찰관과 함께 전문상담원을 동행시키는 찾아가는 ‘보라상담원’ 운영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수원지역 3개 경찰서에 전문상담사가 1명씩 배치돼 있어 가정폭력 신고는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까지 실시해 가정폭력 재범이 우려되는 가정을 살피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총 1천741건의 가정폭력 관련 상담을 지원했다. 올 8월 말까지 상담한 건수도 1천688건에 달한다. 이들은 가정폭력 및 법률 상담, 소송 구조, 가정폭력 가해자 교정치료, 사회적 지원 연계 등 통합지원업무를 맡는다. 특히 보라상담원은 ‘경찰과의 공조하는 상담시스템’이라는 차원에서 피해자의 신속한 안전 확보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도 전문 상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대처가 부족할 때가 있다"며 "수원시처럼 보라상담원 등 전문가가 동행하면 가정폭력 재범 방지 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위원은 "최대한 전 지역에 전문상담시설을 한 군데 이상 갖추는 게 좋지만 이를 조성할 여건이 안 된다면 지역별 특수성을 감안한 대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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