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분당경찰서에 도착해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이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 지사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제출하면서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가 하면 재출석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6월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로부터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 입원 시도한 직권남용죄 등으로 고발당한 바 있다. 또 자유한국당과 일반 시민에게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 ‘일베 가입 및 검사 사칭 허위사실공표’로 각각 고발당했다.
이날 이 지사가 출석한 분당경찰서 앞에서는 이 지사 지지단체인 명랑자원봉사단 회원 등 250여 명과 보수단체인 애국시민연합 회원 30여 명이 각각 모여 열띤 장외전을 선보였다. 이 지사가 분당서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 "힘내라 이재명" 등의 구호를 외친 반면 보수단체는 "이재명은 적폐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로 맞섰다. 경찰은 6개 중대를 분당서 주변에 배치해 두 단체 사이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했다.
한편,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에 온 것으로 추정되는 A(55)씨가 경찰서 맞은편에서 집회에 참가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유족의 요청에 따라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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