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격이 점입가경이다. 야권은 약속이나 한 듯 임 실장을 겨냥해 ‘자기 정치’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물론 청와대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일축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회의 석상에서 "비서실장이 왜 패권정치의 폐단을 보이느냐. 국민은 또 다른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니 자기 정치를 하려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 실장을 유신정권의 ‘넘버2’였던 차 경호실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됐던 ‘비선실세’ 최 씨와 동일시한 발언이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비서실장 스스로 자신을 차기(대통령)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부적절하고 우리 헌법상 권력구조 정신을 무시한 처사다. 장관들 거느리고 폼 잡으니 기분이 좋던가"라며 비꼬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유럽 순방 기간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등 많은 지휘관을 대동하고 전방부대 시찰 갔다. 시찰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본인이 내레이션을 입혀 청와대 왕실장 정치를 본격화했다. 어떤 경우든 임 실장 같은 분은 그런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고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중하라"고 쏘아붙였다.

 야권의 공격은 임 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인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흔들기 수단으로 일종의 ‘외곽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용인시에서도 P비서실장 흔들기가 감지된다. 지난 29일자로 대규모 승진·전보인사가 발표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보다 구체화했다. 밑도 끝도 없이 "(비서실장이) 왜 그렇게 욕을 먹냐"고 떠보는 식이다. 마치 비서실장에 대한 불만이 일반적인 여론인 양 호도한다. ‘내가 아는 당신(비서실장)은 욕먹을 사람이 아닌데…’라며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걱정도 곁들인다. 임 실장 때리기와 P실장 흔들기는 방식은 다르지만 의도는 하나다. 욕, 결코 사양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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