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천항을 통해 외국인 선원 밀입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항만보안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밀입국이 발생할 때마다 그토록 강조해오던 인천항 보안이 또 뚫렸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5시 20분께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부두에서 베트남 선원 한 명이 밀입국했다. 부두 인근 폐쇄회로 확인 결과 밀입국자가 부두 정문을 통해 버젓이 걸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시 인천항보안공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정문을 통과한 점이다.

 출입구를 지키나마나 한 것이 된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잖아도 인천항은 우리나라 출입국 관문이다. 인천항을 통해 수출입 화물이 나가고 들어 온다. 특히 해외 화물과 사람 입국 시에는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근자 들어 부쩍 해외로부터 바이러스나 해충 등에 의한 각종 감염병이 유입되곤 한다. 그때마다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때문에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전염병 해충 등을 막기 위해, 여객이나 화물 등을 검사 및 소독, 조사하는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밀입국자를 사전에 적발하지 못한다면 밀입국자가 전염병 환자일 경우 아무런 검역 절차도 밟지 않은 채 그냥 입국하는 결과가 된다. 순간의 경계태만으로 빚어지는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것이 항만에서의 검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무단 입국자들을 통해 마약도 밀수입되고 있다. 마약의 폐해는 본란에서도 누차 언급한 바 있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명의 도둑 잠입을 막기는 어렵다는 말도 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인천항을 통한 밀입국이다. 지난 22일 오전 9시께에도 인천시 서구 북항 동방부두에서 중국인 선원 한 명이 밀입국한 바 있다. 당시에는 보안근무자가 한국인 근로자로 착각하고 그대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라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인천항을 두고 ‘밀입국 통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철통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 항만이다. 인천항 보안이 이렇게까지 허술해서는 안 되겠다. 보다 철저한 항만 보안 강화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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