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무대를 옮긴 이청용(30·보훔·사진)이 ‘도움 해트트릭’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홈경기에서 한꺼번에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다가 지난달 독일 보훔으로 둥지를 옮긴 이청용의 독일 무대 첫 공격포인트다. 크리스털 팰리스 시절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2016년 9월 선덜랜드전에서의 도움 이후 2년여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팀이 0-1로 끌려 가던 전반 추가시간 로베르트 테셰의 동점골을 합작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후반 9분과 20분엔 루카스 힌테르저와 잇따라 콤비 플레이를 펼쳐 역전골과 쐐기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훔은 두 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실점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겼다.

비록 팀의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이청용으로서는 오랜 부진을 뚫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경기였다. 네 경기 연속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 줬고, 팀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공격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09년 잉글랜드 볼턴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청용은 2015년부터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세 시즌 동안 36경기에 출전했고 득점은 단 한 골이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8명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최종 탈락하는 아픔도 겪었다. 결국 지난 6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결별한 이청용은 한때 K리그 복귀설이 돌기도 했으나 독일로 무대를 옮겨 계속 유럽 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새 무대에서 되살아난 이청용이 이달 호주 원정 A매치를 앞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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