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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부지 일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상인 간 갈등 등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인천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30일 소래신협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조합장과 임원진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남동구가 제시한 두 번째 안에 따른 것이다. 구는 상인들이 현 조합이 아닌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1안과 조합을 유지하는 대신 조합장과 임원진을 교체하는 2안을 선택하도록 조합 측에 권고했다.

그동안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래포구 6개 상인회는 지난 3월 현대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단일 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이후 선주상인회조합에 나머지 상인들이 가입하는 형태로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을 만들어 5월 구와 기본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이 기존 조합장과 임원진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고, 상인 간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러자 구는 8월께 조합에 두 가지 안을 제시했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다가 이번 임시총회에서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조합은 이날 선거관리위원장을 포함한 총 9명의 선관위원들을 선출했다. 이들은 절차에 따라 기존 조합장과 임원진에게 사퇴서를 받은 후 공고를 거쳐 빠르면 11월 중 신임 임원진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진행한다. 이어 새로운 조합장과 임원진이 선출되면 옛 소래포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설계 공모를 진행한 후 빠르면 내년 초께 사업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규모가 100억 원가량이라 투명한 회계처리와 각종 행정절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탁사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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