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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전국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비공개 토론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3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는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만 입장시키는 등 비공개로 진행됐다. 입구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한유총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배분해 취재진 등 외부 인사의 토론회장 출입을 봉쇄했다.

상하의 검은 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였다. 앞서 한유총은 전국 시도지부장에게 검은 색으로 의상을 맞춰 달라고 주문했었다.

유치원 이사장이라는 한 남성은 토론회장 앞에서 청소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이 청소기로 매일 아침 3시간씩 유치원을 청소한다"며 "그런데 원생들과 학부모가 나한테 도둑이라고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토론회장 입장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전 11시께 토론회가 시작되자 회의장에서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 초청으로 강연한 이학춘 동아대 교수는 "유치원 상시 감시체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며 "임대료 수준의 유치원 건물사용료 지급과 시설 개·보수 때 감가상각 인정, 잉여급 이월 허용 등이 이뤄지면 사립유치원장들이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불거진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에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총이 토론회 이후 집단휴업 등 강경책으로 나가면 이번 사태는 양쪽이 물러서지 않는 한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열린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계 부처 간담회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 돌입 시 엄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변함이 없다는 원칙도 분명히 밝히는 등 정부의 강경 대응 자세도 굽히지 않았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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