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천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일본 실업탁구팀 ‘후지 미레니아무’의 이토 히로미 단장(가운데)과 선수들.
▲ 동인천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일본 실업탁구팀 ‘후지 미레니아무’의 이토 히로미 단장(가운데)과 선수들.

일본의 한 실업탁구팀이 인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은 꿈나무 육성부터 초·중·고교, 대학, 실업팀 운영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중국 다음의 탁구강국 대열에 올랐다. 특히 생활체육 탁구실업팀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과 배려는 일본 탁구가 활성화되고 인기를 끌 수 있는 모태가 됐다. 그 대표적 모델이 동인천고등학교 탁구훈련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일본 사회복지법인 ‘후지 미레니아무’ 탁구팀이다.

‘후지 미레니아무’는 요양원 및 요양병원, 유치원, 보육원 등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후지 미레니아무’ 운영자이면서 탁구팀 단장인 이토 히로미(여)대표는 소속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생활체육 및 취미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후지 미레니아무’ 탁구팀 역시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복지 향상을 위해 창단됐다.

2010년 2명의 신입사원이 입사했는데 이들의 특기는 탁구였다. 이토 히로미 대표는 이들이 개인적으로 연습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팀 창단의 필요성을 느끼다가 실천으로 옮겼다. 현재 탁구팀에 소속된 남녀 16명은 선수이면서 ‘후지 미레니아무’ 직원이다.

인천을 찾은 ‘후지 미레니아무’ 탁구팀은 11월 6~11일 ‘2018 일본실업리그 선수권대회’를 대비해 국내 남자 탁구실업팀인 보람상조와 인천시체육회, 고교 최강 동인천고 등과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실업리그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핵심 선수 4명과 함께 인천을 방문한 이토 히로미 대표는 "일본에 있으면 선수들이 오전에 근무, 오후에 훈련해 훈련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전지훈련을 오게 됐다. 전지훈련의 목적은 한국 팀과 게임 위주의 훈련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토 히로미 대표가 인천을 전지훈련지로 택한 이유는 오광헌 보람상조 탁구팀 감독과의 인연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연습에 임하는 진지함과 정신력, 열정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연습할 때 예의가 바르고, 마치 시합을 하는 것처럼 진지해서 좋다. 스포츠는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지만, 그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한국 선수들이 그 점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토 히로미 대표는 일본 탁구가 세계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 "일본은 협회·체육회·종목단체 등 탁구 관련 기관들이 일률적인 시스템으로 발전 방안을 찾고, 그에 맞는 지원과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성적보다 탁구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매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법인 탁구팀을 운영하는 그는 "제가 재단에 없더라도 탁구팀이 계속 운영되길 바란다. 앞으로 탁구재단을 만들어 저의 모든 재산을 기부해 성인팀과 함께 유소년 탁구팀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 탁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초·중·고교 탁구 교류는 물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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