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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11월부터 영하의 날씨가 예고되면서 경기도내에서 도시가스 설치 경제성 저조 및 인근 토지주와의 갈등 등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가구들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난방비 부담이 큰 LP가스 및 실내등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1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전체 513만1천379가구 중 도시가스를 보급받는 가구는 449만3천608가구(87.6%)에 이른다. 63만7천771가구(12.4%)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 미공급 가구들은 겨울철 난방시설 운영 불편 및 경제적 부담 가중으로 지자체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총 12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수원시 고색동 일원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의 경우 도시가스 주배관의 토지주가 토지 매입을 요구하면서 배관 설치를 거부해 현재까지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째 가스레인지 사용은 한달에 9만 원가량의 LP가스통을 구매해 해결하고, 보일러는 겨울마다 66만 원 상당의 기름을 구매해 사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주민은 "겨울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전자레인지에서 물을 담은 냄비를 데워 사용한다"며 "지자체가 도시가스 소외지역에 관심을 갖고 불편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호평동의 11가구가 사는 한 마을은 올해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 전까지 35년간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수요자 설치비 부담 기준으로 인해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 했다. 현재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해당 지역의 경제성을 판단해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하고 있다. 경제성이 부족한 신청가구 수 미달(가스배관 100m당 40가구 이하) 지역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요자 부담금 때문에 설치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올 8월 말 기준으로 각 난방용 연료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와 실내등유의 지출 비용 차이는 1.59배, LP가스는 2.29배에 달한다.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가구들은 도시가스 사용 가구와 비교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는 여건인 것이다.

도내 지역별 편차도 발생한다. 가평군의 경우 도시가스 보급률이 29.7%에 불과한 반면 수원시는 95.8%에 달한다. 지자체에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가스 공급을 받는 가구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가구가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도와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올해부터 233억3천여만 원을 들여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주민들에게 배관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미공급지역 특성상 기존 배관을 길게 연결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해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 중 되도록 많은 시민들이 밀집된 지역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며 "토지소유자와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의견이 불일치돼 도시가스 배관 설치가 어려운 경우 지자체가 나서 갈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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