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태영(가명)씨는 지난해 중고차를 사기 위해 중고차 매장과 인터넷 사이트를 백방으로 찾았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워낙 중고차시장과 인터넷에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허위 매물이 많은 데다 관리 여부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몇 달째 계속 속앓이를 하던 김 씨의 눈에 띈 것은 한 지방자치단체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매 서비스 온비드에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최저 입찰가 500만 원이 제시된 SUV를 650만 원에 낙찰받았다는 김 씨는 "꾸준히 관리가 된 관용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며 "온비드에서 낙찰 사례를 자주 검색해 본 것이 입찰 가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처럼 최근 경기 불황의 그늘이 깊어가는 가운데 캠코의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1일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공매 현황 중 거래된 중고차의 연평균 거래 건수 증가율은 15%, 거래금액 증가율은 11%로 매년 규모가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고차 거래 건수는 4천400건에서 7천500건으로, 거래금액은 460억 원에서 710억 원으로 늘었다. 중고차 공매에 참가한 입찰 참가자도 2013년 4만2천여 명에서 지난해 6만5천여 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중고차 이외에도 부동산, 헬스회원권, 시계 등 다양한 품목 누적 낙찰금액도 지난 9월 말 기준 68조4천 억 원을 기록했다. 입찰건수는 144만6천 건이며 이 중 36만6천 건이 낙찰됐다. 또 온비드에 동산 및 부동산 매각을 이용하는 공공기관은 1만7천445개, 공매에 참여하는 개인·법인 회원 수도 35만1천633명에 달한다.

‘온비드’는 캠코가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가지정 공공자산 온라인 쇼핑몰로, 전국 공공기관의 공매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며 인터넷으로 직접 공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공매 포털사이트다. 온비드 홈페이지에는 토지, 아파트, 상가, 호텔 등 부동산부터 자동차, 고가의 오토바이, 명품시계, 귀금속, 사향커피 등 동산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없이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온비드 누적 낙찰금액은 2013년 25조7천억 원, 2014년 42조8천억 원, 2015년 51조4천억 원, 2016년 58조7천억 원, 2017년 65조2천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70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캠코 관계자는 "온비드에서 공매되는 물건들은 정부나 공공기관 등이 사용하던 것으로, 관리 상태가 양호하고 허위매물이 없다. 최근에는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온비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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