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손흥민이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10경기 만에 득점 침묵을 깨고 멀티골을 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 토트넘의 손흥민이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10경기 만에 득점 침묵을 깨고 멀티골을 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50번째 경기에 나선 손흥민(26)이 2018-2019시즌 10경기 만에 멀티골을 쐈다. 손흥민은 이 두 골로 장기화될 뻔한 득점 침묵을 깼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 후반 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경기 만에 나온 손흥민의 1·2호골이다.

앞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카라바오컵 1경기에 나섰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팀은 3-1로 이겨 리그컵 8강(아스널전)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골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에 무척 미안했다. 드디어 다시 골을 터뜨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 소식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웃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가 무척 열심히 하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손흥민은 몇 주, 몇 달간 노력한 끝에 그런 상황을 바꿨다. 그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 사냥을 시작한 데는 휴식의 힘이 컸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 뒤 토트넘으로 돌아가 프리시즌 경기에 참여하고 새 시즌 개막을 함께 했다. 8월 중순부터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뒤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첫 국가대표 평가전까지 나섰다.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을 이동하며 큰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느라 피로가 쌓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을 견뎌내야 했던 터라 소속팀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10월 A매치 두 경기(우루과이·파나마 평가전)를 뛰고선 "지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A대표팀 파나마전을 마친 뒤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했다. 그러고 나서 5일 뒤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골키퍼 퇴장 변수로 예상치 못하게 교체돼 첫 골 찬스를 놓쳤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징검다리로 두 경기를 건너뛴 손흥민은 1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초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펄펄 날아 팀을 8강에 올려놨다.

두 골 장면에서 보여준 특유의 슈팅과 결정력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모습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을 때의 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은 지난 시즌 5경기째인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판에 첫 골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컨디션 회복세로 골 가뭄을 해소하면서 경기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달 호주 원정 평가전을 비롯, 올해 남은 대표팀 일정에는 더 이상 합류하지 않고 토트넘에 집중한다. 손흥민의 상승세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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