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고등학교에서 복장·두발단속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인천전교조) 인천지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지역 내 일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장·두발단속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80개 일반고 중 39개 학교 학생들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 중 80%에 달하는 32개 학교에서 복장과 두발단속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학교는 학생들에게 벌점 등으로 제재를 하고 있었다. 또 춘추복 기간을 둬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14개의 학교가 교복 외 겉옷을 입지 못하게 단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학교에서는 블라우스 안에 하얀 색 옷만을 입도록 단속하고 있어 학생들의 자율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심각하다 판단되는 학교는 남동구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수구 3곳, 미추홀구 2곳, 서구 2곳, 부평구와 계양구 각 1곳 등의 학교가 복장·두발단속 규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광장토론회를 거쳤으며, 그 결과 학생들의 의견도 인천전교조가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전교조 관계자는 "복장·두발단속 규정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교육청은 교복과 두발에 대한 규정을 전면수정하고 없애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리 인턴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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