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인천시가 관광의 질적성장은 뒷전으로 미뤄뒀다.

 1일 시에 따르면 관광품질 향상을 위해 발표한 ‘관광수용태세 중점정비지구’ 추진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차 인천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이 사업을 중점과제 실현을 위한 14개 단위 사업 중 하나에 포함하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 대신 원도심 관광 품질을 높여 관광하기 좋은 원도심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원도심 지역을 지구로 지정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었다.

 지구 지정을 통해 관광객이 접하는 숙박·쇼핑·식음·안내정보·교통·관광상품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이 사업은 ‘제6차 인천권관광개발계획(2017-2021)’에도 전략사업에도 들어가 있으나, 내년 역시 추진계획이 전무하다. 6차 계획에는 관광지를 권역별로 나눠 특성에 맞는 진단 모델을 개발하고 정비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됐다. 원도심소권·강화소권·옹진해양소권·경제자유구역소권을 지정하고, 매년 중점정비지구 공모사업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지구가 지정되면 현재 시가 추진하는 관광안내표지판 정비와 섬 숙박시설 리모델링, 다국어 메뉴 구축, 환대서비스교육 실시 등의 사업 이외에도 기초단체가 제안한 특화사업들을 진행한다.

 부평구를 예로 부평역 인근 노후 숙박시설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고, 미얀마 음식점을 활용한 먹거리 특화사업 등의 구상이 가능하다.

 시 계획에는 올해 관광수용태세 진단 모델 개발에 나서는 추진 방안이 담겼다. 매년 2곳씩 정비지구 공모사업을 추진하면 2021년까지 총 2억8천만 원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시 관계자는 "우선순위나 예산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라며 "지금도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봄과 가을 두 차례 여행주간 대비 관광수용태세 점검을 실시했다. 4월 점검 지적 건수는 64건이었다. 연중 시행 중인 인천관광 모니터사업을 통해서는 126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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