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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수원 고등지구 사업부지에서 인근 화서초등학교로 이동하는 비좁은 통학로 주변 도로로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고등지구 예비 입주자들은 통학로 안전 위험성으로 수원초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학생 배치 문제’로 수개월째 답보상태였던 수원 고등지구 조성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교육지원청이 고등지구 시공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고등지구 내 입주 자녀들이 배치될 수원초등학교 총 증축비 92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에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등사업단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LH 고등사업단과 협의를 거쳐 고등지구 인근 수원초를 증축하는 데 소요되는 공사비 92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지난달 29일 수원교육청에 제출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 19일 실시한 재정투자심사에서 ‘학교 증축비 관련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며 수원초 증축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후 LH와 수원교육지원청은 확약서 작성 여부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으나 LH가 더이상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해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협의를 통해 수원교육지원청에 확약서를 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LH가 제출한 확약서 결재 절차를 밟는 중으로 조만간 교육장 결재까지 마친 뒤 이를 LH와 수원시에 통보할 계획이다.

 시는 LH에서 학생 배치계획이 담긴 관련 서류가 넘어오면 곧장 사업승인을 진행하기 위한 부서 검토를 벌여 회신이 나오는 대로 최종 사업승인을 내줄 방침이다. 통상 부서 검토가 10∼15일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고등지구 최종 사업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시로부터 사업승인을 마치면 고등지구 아파트 건설을 위한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분양은 기존 고등지구 내 원주민을 위한 특별분양을 우선 진행하고 뒤이어 일반분양도 실시할 예정이다. LH는 빠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부터 특별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는 당초 고등지구 사업승인이 올해 상반기에 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3월 분양 견본주택까지 건립했으나 수원교육지원청과 고등지구 내 입주 자녀의 초교 배치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승인이 늦어졌다.

 고등지구 내 원주민은 수원교육지원청이 제시한 화서초등학교 배정을 할 경우 통학로 안전 위험성 이유으로 수원초 배정을 줄곧 요구해왔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고등지구 시공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원초 증축비 전액을 내겠다는 확약서를 보내온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결재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고등지구는 팔달구 고등동 및 화서동 일대 36만2천871㎡에 민간 참여 아파트(4천86가구)와 임대아파트(330가구), 행복주택(500가구) 등 총 4천916가구가 들어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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