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맑음, 스펀지같은 영원한 자비 , 한식구라는 이름이 

KBS 내일도 맑음에서는 인생 역전 만루홈런을 치는 젊은이를 그려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내일도 맑음은 120회로 대미를 장식했다. 차가운 구치소 바닥에 있는 선희를 생각하면서 노모는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선희는 형기를 마치고 떳떳한 몸으로 식구들 앞에 나타난다. 지은네 식구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져 1년 이상을 이산가족으로 지낸다. 분리된 상태로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 가를 지켜보자는 합의 때문이었다. 지은은 고향마을에 살다가 다시 옛날 살던 집에 왔지만 감히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서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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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내일도 맑음에서는 인생 역전 만루홈런을 치는 젊은이를 그려냈다.

서현철은 하늬의 시부가 되어 한집에 기거한다. 앙금을 거두기에는 너무나 큰 죄이지만 일단은 봉합으로 마무리한다. 최재성이 말한대로 그나마 미봉이나마 한가족이 된 것이다. 하늬는 낳아준 엄마와 키워준 엄마 둘다를 모시면서 씩씩하게 유부녀가 돼 살고 있다. 

용서는 현행법 이후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사실 쉽게 자비를 베푼다면 이들이 저지른 짓이 너무나 악랄하고 독랄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적어도 이들이 한 짓은 현실적인 법을 떠나 적용한다면 적어도 무기형도 약하지 않다는 언도를 할 것이다. 식구라는 스펀지같은 구조는 어떤 잘못도 수용하고 껴안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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