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됐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이 6개월 만에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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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2017.9.19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5일부터 경북 포항지역에서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3해병기동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대급 제병협동훈련을 2주일간 실시한다.

참가병력 규모는 500명 내외이며,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의 장비가 동원된다.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지난 5월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6개월간 중단됐다.

당초 2018회계연도(2017.10~2018.9)에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19회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발표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중단 방침에 따라 8회가 취소되고 11회만 실시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한미가 협의한 연간계획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해병대연합훈련을 시작한다"며 "케이맵 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적인 전술제대훈련"이라고 말했다.

한미 해병대는 이번 대대급 제병협동훈련 기간 중·소대급 전술훈련도 할 예정이며 이번 훈련이 끝나면 동계설한지훈련과 공지기동훈련, 수색·공병·의무 등 병과별 훈련도 한다는 계획이다.

한미 해병대는 2019회계연도(2018.10~2019.9)에 24회의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 국방당국이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유예하면서도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인 케이맵의 재개를 결정한 것은 훈련 규모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미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한미 항공기 수백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대대급 전술훈련 위주로 규모가 작고 '로키'(low 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하면 북한을 자극할 우려도 덜하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예년과 달리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미 국방당국은 내년 실시될 예정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등의 실시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끝난 직후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저는 앞으로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을 군사 분야에서 어떻게 잘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군사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향후 연습과 훈련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했다"며 "11월 15일까지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12월 1일 이전에 결심해서 향후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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