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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사물 인터넷, 빅 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은 사회 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며 우리 사회를 초연결사회로 이끌고 있다. 더욱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기업들이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는 학습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것들을 우리의 지식 속에 채워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버리는 학습이 채우는 학습보다 어려운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오스트리아 출신인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는 "창조적 파괴란 두려움 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신이 창조한 것의 결과를 만끽하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려는 과정이다"라고 창조적 파괴를 강조했으며, 헨리 포드(Henry Ford)는 "변화를 거부한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이 나라에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안정성은 변화뿐이다","만약 목표를 성취하는데 방해가 된다면 모든 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모든 방법을 폐기하고 모든 이론을 던져 버려라"고 주장했으며,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작성했고 그 유명한 의용병 대장인 벤자민 플랭크린(Benjamin Franklin)은 미국 건국 초기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항상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으며 창의성을 발휘해 ‘피뢰침, 2초점 안경, 스토브 등’을 발명함과 동시에 ‘하면 된다’라는 정신으로 무장해 다양한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갖춘 노력파로 잘 알려져 있다.

 언제나 변화와 혁신의 핵심은 인재 확보다. 인재는 기업의 디지털 스킬과 역량을 확장하고, 디지털 변혁 과정 전체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리더다. 실제로 많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운용 효율성과 수익 향상이라는 기업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나무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에 오랜 기간을 어둠의 고독 속에서 외롭게 싸우는 자기성찰과 내면의 성장시간을 갖는다. 땅속의 어둠에서 세상 바깥으로 나가겠다는 열망과 꿈의 잉태시간을 망각하다가 때가 되면 세상의 빛을 끌어안고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것을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자란다고 한다. 우후죽순처럼 자라는 변신과 성장의 원동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운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참고 견뎌온 대나무의 기다림과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래를 위해 잉태하는 꿈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미래 농협의 미래를 결정하는 원동력이다.

 둘째, 나태함의 자만과 태만함의 유희는 몰락을 가져온다. 변화와 혁신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적 사고방식과 행동에 의문을 던지는 가운데 시작한다. 당연하다는 생각에 질문의 칼을 뽑아 들어야 한다. 한계는 본인 스스로 정한 굴레이자 덫이다. 불가능도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 한계와 불가능에 도전하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자 성장엔진이다. 변화와 혁신 여정에는 실패와 좌절의 상처가 남을 수 있지만 상처 뒤에 남은 흉터는 더 큰 실패와 좌절을 견뎌낼 수 있는 보루이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Growing Pain)’이야말로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영양분이다.

 셋째, 나뭇잎은 이른 봄에 ‘새 순’으로 출발해서 한 여름의 ‘녹음’을 자랑하다가 오색찬란한 가을의 ‘단풍’으로 절정을 이룬 다음, 한겨울의 추위가 다가오면서 ‘낙엽’으로 나무에서 과감하게 자신을 땅 위로 던진다. 자신의 본분을 다한 다음 구차하게 나무에 매달려 있지 않는다. 차디찬 겨울 땅 위를 뒹굴면서 자신을 지탱해 준 나무의 거름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도 마찬가지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고정관념과 관습적 전통을 버리는 일도 중요하다. 변화와 혁신의 敵(적)은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아집과 구태의연함, 관행적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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